하시카미정 구간을 걷고 돌아온 게스트가 다음에 묻는 말도 정해져 있습니다. "현 경계 너머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하시카미정 구간의 종점인 고미나토 해안이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의 경계입니다. 그 경계석을 넘으면 히로노정입니다. 트레일은 가도노하마에서 나카노까지, 지역 안내 기준으로 약 28km 이어집니다.
결론부터 적자면, 이 구간은 세 구간 중 지형이 가장 편하고 거리는 가장 깁니다. 하시카미다케 같은 오르막은 없습니다. 대신 거의 평지인 포장길을 28km 걷게 됩니다. 그리고 끝까지 JR하치노헤선이 옆을 따라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체력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역에서 끊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계석 너머는 이와테현입니다

히로노정은 2006년에 다네이치정과 오노촌이 합쳐져 생긴 지자체입니다. 바다에 면한 쪽이 옛 다네이치, 내륙이 옛 오노이고, 트레일이 지나는 것은 다네이치 쪽입니다. 하치노헤에서 오면 새로운 곳에 들어간다기보다, 다네사시 해안에서 시작된 해안선이 행정 경계를 넘어 그대로 이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산리쿠 부흥 국립공원도 하치노헤시·하시카미정·히로노정으로 계속 남쪽으로 이어집니다. 현 경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트레일 전체(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 후쿠시마현 소마시까지, 4개 현 28개 시정촌, 총연장 1,025km)에서의 위치는 환경성의 미치노쿠 시오카제 트레일 공식 사이트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경계를 넘으면 정보의 출처가 바뀝니다. 하치노헤시 구간은 하치노헤시, 하시카미정 구간은 하시카미정을 보면 됐지만, 여기서부터는 이와테현 쪽 자료를 찾아야 합니다. 이걸 모르면 길에서가 아니라 출발 전 조사 단계에서 막힙니다.
약 28km, 그리고 거의 전부 포장길입니다
히로노정 관광협회는 이 구간을 가도노하마와 나카노를 잇는 약 28km 코스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도보 기록을 보면 리쿠추나카노역에서 가도노하마역까지 24.5km를, 아침 7시 반 전에 출발해 오후 2시 넘어 도착하는 정도입니다. 휴식을 넣어 7시간 전후로 보시면 됩니다.
하시카미정 구간과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그쪽은 해발 739.6m의 하시카미다케를 넘는 구간이었습니다. 이쪽은 히로노정에 들어선 뒤로는 거의 평탄한 포장길입니다. 지형만 보면 세 구간 중 가장 쉽습니다.
대신 포장길을 길게 걷습니다. 산과는 피로가 쌓이는 방식이 달라서, 세 가지를 미리 말씀드립니다.
- 신발 — 등산화보다 쿠션이 있는, 익숙한 운동화가 맞습니다. 딱딱한 노면이 이어지면 다리보다 발바닥이 먼저 옵니다
- 그늘 — 어항과 마을을 잇는 길이라 그늘이 거의 없는 구간이 있습니다. 모자와 물은 산보다 넉넉하게
- 지도 — 표지는 있지만, 종이 트레일 맵을 들고 걷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길입니다. 히로노정은 구간 안내 지도를 따로 만들어 공개하고 있습니다
안내 지도는 히로노정의 미치노쿠 시오카제 트레일·산리쿠 지오파크 히로노정 구간 안내 지도 페이지에서 PDF로 받을 수 있고, 지역 시설에서도 종이로 나눠 줍니다. 전체 트레일 맵을 구하는 방법은 위의 환경성 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세요.
하루로 끊는다면 — 역을 쓰는 세 가지 방법
이 구간의 가장 큰 장점은 JR하치노헤선이 끝까지 해안을 따라간다는 점입니다. 가도노하마, 히라우치, 다네이치, 다마가와, 슈쿠노헤, 리쿠추야기, 우게, 리쿠추나카노 순으로 역이 이어집니다. 하시카미정에서는 산으로 들어가면 철도에서 멀어졌지만, 여기서는 그럴 일이 없습니다. 더 못 걷겠으면 다음 역으로 나오면 됩니다.
① 가도노하마 → 다네이치 (현 경계에서 시작)
전날 하시카미정의 바다를 걸은 게스트에게 권하는 방식입니다. 가도노하마역에서 내리면 현 경계 바로 남쪽부터 걷기 시작할 수 있고, 다네이치 시가지에 들어가기 전에 이 구간의 주인공인 성게 증식구와 잠수 고등학교를 모두 지납니다. 오전 안에 끝나므로 오후는 다네이치 시내에서 쉬는 형태로 짤 수 있습니다.
② 다네이치 → 리쿠추야기 (일하는 어항을 잇는다)
다네이치 해변공원, 이어서 슈쿠노헤 어항. 관광용으로 정비된 해안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장소를 걷게 되므로, 어구와 작업 중인 차량을 피해 걸어 주세요. 중간에 다마가와역과 슈쿠노헤역이 있어 도중에 끊을 수도 있습니다.
③ 리쿠추야기 → 리쿠추나카노 (조용한 남쪽 절반)
남쪽 끝까지 가는 하루입니다. 우게 해변과 오코나이 해변을 지나며, 아래에서 이야기할 세이코칸 터도 이쪽에 있습니다. 풍경으로는 세 구간 중 가장 조용한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쿠추나카노에서 더 남쪽은 구지시이고, 트레일은 계속 이어집니다.
무엇을 고르든 하루를 결정하는 것은 열차 시각입니다. 앞의 두 구간과 같습니다. 걷기 시작하기 전에 돌아올 열차를 두 편 적어 두세요.
해저에 178개의 고랑을 판 마을
이 구간을 걷는다면 미리 알고 갔으면 하는 이야기가 둘 있습니다. 사실 같은 바다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입니다.
하나는 성게 증식구, 현지에서 "성게 목장"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1960년대 후반, 당시 어민들이 얕은 암반에 고랑을 팠습니다. 그 수가 178개, 총연장 약 18km에 이릅니다. 앞바다에서 떠내려온 해조가 고랑에 모여 성게의 먹이터가 됩니다. 종묘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먹이가 모이는 지형을 사람 손으로 만든 발상입니다. 물이 빠졌을 때는 뭍에서도 고랑의 배열이 보입니다.
다른 하나는 난부모구리(南部もぐり)입니다. 1898년, 다네이치 앞바다에서 화객선 나고야마루가 좌초했습니다. 인양 공사를 위해 보슈(지금의 지바)에서 잠수부들이 왔고, 그 반장이던 미무라 고타로가 지역 주민 이소자키 사다키치에게 헬멧식 잠수 기술을 전했습니다. 이것이 시작으로 여겨집니다. 다네이치가 하치노헤번(난부씨)의 영지였던 데서 "난부모구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기술은 학교에 남았습니다. 1952년에 잠수사를 양성하는 학과가 생겼고, 지금은 이와테현립 다네이치고등학교 해양개발과가 되었습니다. 잠수와 토목을 함께 배울 수 있는 학과는 전국에서 이곳뿐입니다. 트레일은 이 학교 바로 옆을 지납니다.
바다 밑에 고랑을 판 어민과, 잠수를 시간표에 넣어 남긴 마을. 둘 다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니, 안내판을 찾기보다 그런 곳이라는 걸 알고 걷는 편이 훨씬 와닿습니다.
오코나이 해변과, 야나기타 구니오가 쓴 여관
남쪽 절반을 걷는다면 오코나이 해변에 들러 보세요. 여기에 세이코칸(清光館)이라는 여관이 있었습니다. 민속학자 야나기타 구니오가 다이쇼 시대에 묵었던 곳입니다.
그는 훗날 같은 해변을 다시 찾았지만 여관은 이미 없었습니다. 그때의 일을 쓴 것이 기행문 〈세이코칸 애사〉입니다. 터에는 비석이 서 있고, 2025년 5월에는 지역 주민들이 이 비석의 탁본을 마을에 기증했습니다. 읽고 가면 평범한 해변이 달리 보이는 곳입니다.
이 일대는 해변과 마을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리쿠추나카노역에서 서쪽으로 1.5km쯤에 구마노 신사가, 슈쿠노헤역에서 산 쪽으로 2km쯤 올라가면 오카야 이나리 신사가 있습니다. 둘 다 관광시설이 아니라 마을의 신사입니다. 지나는 길에 합장하는 정도의 거리감이 딱 맞습니다.
이동 — 하치노헤선의 배차와 돌아오는 열차
하치노헤역에서 다네이치역까지는 JR하치노헤선으로 대략 1시간입니다. 다만 배차가 많은 노선은 아닙니다. 낮에는 대체로 1~2시간에 한 대라고 생각해 주세요. 도시의 감각으로 역에 도착하면 거기서 한 시간을 기다리게 됩니다.
- 갈 때 — 하치노헤역에서 하치노헤선을 탑니다. 신칸센에서 바로 갈아탈 수 있지만, 환승 대기가 한 시간 생기는 일은 흔합니다
- 끊을 수 있는 역 — 가도노하마, 히라우치, 다네이치, 다마가와, 슈쿠노헤, 리쿠추야기, 우게, 리쿠추나카노. 어디서든 하치노헤 방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 올 때 — 최신 시각은 JR동일본 시각표에서 확인하고, 출발 전에 후보 열차를 두 편 적어 두는 편이 확실합니다
- 차 — 렌터카는 자유롭지만 편도로 걸으면 차 회수가 번거로워집니다. 이 구간은 열차 쪽이 맞습니다
다네이치역은 2024년에 개업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철도가 100년 동안 이 해안을 달려왔다는 사실이, 그대로 이 구간이 걷기 좋은 이유가 됩니다. 하치노헤역과 혼하치노헤역을 어떻게 나눠 쓰는지는 역 관련 글에, 하치노헤역에서의 이동 전반은 오시는 길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쉴 곳과 먹을 것
걷는 도중의 거점이 되는 곳이 히로노 수산회관 "우니크(UNIQUE)"입니다. 동일본대지진 쓰나미로 전파된 다네이치 고향물산관 자리에 세워진 흰 배 모양 건물로, 1층은 수산물 직매장, 3층은 간단한 식사 코너와 특산품 전시가 있습니다. 전망 데크에서는 태평양과 다네이치 해변공원, 성게 종묘를 기르는 시설까지 보입니다. 3층에는 쓰나미가 도달한 높이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개관 시간은 4월 1일~9월 30일 9:00~17:00, 10월 1일~3월 31일 9:00~16:00. 휴관은 매주 목요일과 12월 29일~1월 6일입니다(2026년 시점).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히로노정의 히로노 수산회관 우니크 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세요.
또 하나, 이 마을에는 "Hirono Trail Angel"이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지역 시설이 화장실 이용, 물 보충, 길 안내 등을 맡아 주는 것으로, 코스를 따라 16곳 정도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디가 참여하는지는 히로노정 관광협회의 미치노쿠 시오카제 트레일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이 적은 구간이라 이 목록은 미리 봐 두는 편이 좋습니다.
다네이치 해변공원은 모래사장에 면한 공원으로 캠프장이 있습니다. 해수욕 시기는 보통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입니다. 걷는 계절과는 겹치지 않으니, 가을에 지날 때는 조용한 휴식 장소로 쓰게 됩니다.
걷는 건 가을, 성게는 초여름 — 계절이 어긋납니다
솔직히 적어 둡니다. 이 구간을 걷기 좋은 계절과 히로노정의 성게 철은 겹치지 않습니다.
생성게 조업은 매년 5월 상순부터 7월 상순까지이고, 제철은 6월에서 8월입니다. 다네이치 해변공원에서는 여름에 "다네이치 성게 축제"가 열리는데, 2025년에는 7월 13일이었습니다. 걷기에 좋은 것은 더위가 물러가고 바람이 아직 세지 않은 9월부터 11월입니다.
둘을 한 번에 노린다면 6월 초가 유일한 교차점이지만, 그때는 해가 길고 포장길의 복사열도 올라옵니다. 제가 게스트에게 말하는 건 "걸으러 오는 것과 먹으러 오는 것은 다른 여행으로 짜는 편이 후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을에 걸으며 증식구를 보고, 다음에는 성게 철에 오는 것. 이 마을에는 그 정도 간격이 맞습니다.
겨울에 걷는다면 바람과 짧은 해가 문제가 됩니다. 해안 포장길은 피할 곳이 없으니 겉옷은 한 장 더. 하치노헤 쪽 해산물의 계절은 고등어와 오징어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Nvillage를 거점으로 삼는다면
히로노정에는 걷는 사람을 위한 숙소가 많지 않습니다. 하치노헤선의 시발역인 하치노헤역 근처에 거점을 두고 당일로 다녀오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Nvillage는 하치노헤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 10~12분. 스마트록 셀프 체크인이라 돌아오는 열차가 늦어져도 문제없습니다.
북쪽부터 구간을 이어 걷는 게스트에게는 하치노헤시 구간·하시카미정 구간·히로노정 구간으로 3박을 권합니다. 하루에 한 구간씩 나누면 어느 구간도 어중간해지지 않습니다. 사흘 걸은 옷을 세탁기와 건조기로 그날 안에 정리할 수 있다는 것, 배럴 사우나(유료·예약제)로 다리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은 둘째 날과 셋째 날 아침에 확실히 느껴집니다.
걷지 않는 날의 행선지는 지역 가이드에, 만드는 사람을 찾아가는 날은 지역 체험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객실 상황이나 어느 구간부터 시작하면 좋을지는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단계라도 괜찮으니 문의 페이지로 연락 주세요. 열차 시각과 날씨는 저희도 함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