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묵는 손님이 반드시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눈이 적다면 겨울에는 무엇을 하면 되느냐는 것입니다. 바다는 바람이 세고 트레일은 걷기 힘듭니다. 그래서 매번 하는 대답이 스케이트입니다. 하치노헤는 오래전부터 '빙도'라 불려온 도시이고, 겨울이면 시내에 여러 링크가 일반에 개방됩니다. 관광객용 임시 링크가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평소에 타는 곳입니다.
그중 한 곳은 Nvillage에서 걸어서 몇 분이고, 나머지 두 곳은 버스를 타야 합니다. 아래는 손님을 내보내기 전에 제가 매번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언제 열고, 얼마이고,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요금과 일정은 바뀌므로 마지막에는 꼭 공식 표로 확인해 주세요.
하치노헤가 '빙도'라 불리는 이유
최근에 만들어진 홍보 문구가 아닙니다. 1930년에 제1회 전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이 도시에서 열렸고, 종전 직후인 1947년에는 제1회 국민체육대회 동계대회 스케이트 경기회도 하치노헤에서 열렸습니다. 이후로도 전국 대회의 개최지가 계속 되어, 동계 국체만 따져도 2020년 대회로 13번째, 전국에서 가장 많은 횟수입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가 시민의 스포츠로 자리 잡았기에 붙은 이름입니다.
그 중심에 있던 것이 나가네 공원의 야외 400m 링크, 이른바 '나가네 링크'였습니다. 지붕 없는 링크로 수십 년 동안 대회와 시민 활주를 모두 맡아 왔습니다. 그 역할을 2019년에 이어받은 것이 같은 공원에 세워진 실내 링크, YS아레나 하치노헤입니다.
외국 손님이 가장 놀라는 것은 이곳의 일상성입니다. 초·중학교에서 스케이트 수업을 하는 학교가 있고, 아이마다 스케이트화를 한 켤레씩 갖고 있는 집도 드물지 않습니다. 일반개방 시간에 가 보면 막 걷기 시작한 아이부터 일흔이 넘은 분까지 같은 얼음 위에 있습니다. 여행자가 혼자 섞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YS아레나 하치노헤 — 일본에서 세 번째 실내 400m 링크
YS아레나 하치노헤(정식 명칭은 하치노헤시 나가네 실내 스케이트장)는 2019년 9월 29일에 문을 연, 일본에서 세 번째 실내 스피드스케이팅장입니다. 빙면은 국제 규격 400m 더블트랙, 폭 16m이고 지붕이 있습니다. 태평양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이 지붕의 의미가 생각보다 큽니다.
일반개방 날에는 이 400m 트랙을 그대로 빙글빙글 돕니다. 쇼핑몰 안의 작은 링크를 상상하고 온 손님은 들어서자마자 '넓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바퀴를 돌면 숨이 찹니다. 스피드스케이팅용 긴 날이 아니어도 되고, 일반 대여화로 충분합니다.
메인 링크 외에 16m×16m의 서브 링크가 있고, 링크 바깥쪽에는 러닝 주로가 돌아갑니다. 주로 이용 시간은 9시부터 21시까지로 안내되어 있으며 트레이닝실도 함께 있습니다. 스케이트를 타지 않는 동행자도 이 건물 안에서 할 일이 있다는 뜻입니다.
개관 시간은 9시부터 21시까지,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과 연말연시입니다. 시설 정보는 하치노헤시의 나가네 실내 스케이트장(YS아레나 하치노헤) 페이지에 있습니다.
언제 탈 수 있나 — 봐야 할 것은 '일반활주 스케줄' 한 장
여기서 가장 많이 어긋납니다. YS아레나는 일 년 내내 얼음이 깔려 있지 않고, 얼음이 있어도 그날 일반인이 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선수 전용 시간, 대회 대관, 학교 이용 등으로 일반개방의 유무와 시간대가 날마다 달라집니다.
대략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2025-26 시즌의 일반개방은 10월 5일에 시작해 3월경까지 이어졌습니다. 2026-27 시즌에 대해 하치노헤시 페이지는 이 글을 쓴 2026년 10월 시점에 '11월경 예정'이라고만 적고 있습니다. 즉 가을에 이 글을 읽고 있다면 YS아레나는 아직 열리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확실한 방법은 하치노헤시가 매달 내는 시내 스케이트링크 일반활주 스케줄을 보는 것입니다. YS아레나 하치노헤, 테크놀 아이스파크 하치노헤, FLAT HACHINOHE 세 곳이 한 장의 표에 정리되어 있어 어느 날 몇 시에 탈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변경되면 수시로 갱신되므로 일주일 전보다 전날에 확인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손님에게도 숙소 와이파이로 이 표를 열어 보고 나가시라고 합니다.
하나 더 알아 두면 좋은 것이 대회 기간입니다. 전국 규모의 대회가 들어오면 링크도 트레이닝실도 러닝 주로도 선수 전용이 되는 기간이 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그 주에 가면 대회를 볼 수 있습니다. 타러 갔다가 관전으로 바꾼 손님도 한둘이 아닙니다.
요금과 대여화, 그리고 복장 규정
YS아레나 하치노헤의 일반활주 요금은 2026년 10월 시점 기준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 일반·대학생 — 700엔
- 고등학생 — 430엔
- 중학생 — 300엔
- 초등학생 이하 — 180엔
- 스케이트 대여 — 300엔(16~30cm 사이즈 보유)
즉 성인 한 명이 신발을 빌려서 타면 1,000엔입니다. 현금을 챙겨 가세요. 요금은 개정될 수 있으니 위의 시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세요.
대여화가 16cm부터 30cm까지 있다는 점은 손님들이 안심하는 대목입니다. 발이 큰 서양 손님도 대개 맞습니다. 30cm를 넘는다면 미리 시설에 전화로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신발은 빌려도 빈손으로는 탈 수 없습니다. 복장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YS아레나의 일반활주는 긴팔·긴바지에 모자와 장갑 착용이 의무입니다. 치마는 안 되고, 후드티의 후드는 모자로 인정되지 않습니다(헬멧을 쓴다면 모자는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걸 모르고 갔다가 타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까운 실패라서, 손님에게는 나서기 전에 꼭 확인하시라고 합니다.
장갑을 깜빡했을 때를 위해 관내 카페에서 100엔짜리 장갑을 판다는 안내도 있습니다. 그래도 모자와 장갑은 숙소를 나서기 전에 가방에 넣어 두는 편이 가장 확실합니다. 복장 규정은 시즌마다 다시 공지되니, 위 스케줄 표에 붙은 주의사항도 시간과 함께 읽어 주세요.
FLAT HACHINOHE — 역 바로 옆, 연중 운영

하치노헤역 서쪽에 있는 다목적 아레나가 FLAT HACHINOHE입니다. 시설 측은 'JR 하치노헤역에서 도보 2분'이라고 안내합니다. Nvillage에서는 걸어서 몇 분. 숙소를 나와 코트를 입은 채 타러 갈 수 있는 거리에 링크가 있다는 것은, 역 서쪽에 묵는 조용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의 특징은 연중형이라는 점입니다. 이동식 단열 바닥을 써서 얼음 위에 바닥을 깔면 콘서트나 실내 스포츠 회장이 되고, 바닥을 걷어 내면 다시 링크가 됩니다. 그래서 여름에도 탈 수 있는 날이 있습니다. 반대로 행사가 있는 날에는 탈 수 없습니다. 시설 스케줄에서 일반활주 시간대를 확인하고, 당일 현장 발매기에서 활주권을 사는 흐름입니다.
요금에는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FLAT HACHINOHE 공식 사이트에 나온 일반활주는 일반 1,300엔·중학생 이하 700엔, 대여화 500엔입니다. 반면 하치노헤시 일반활주 스케줄에 실리는 시간대는 일반·대학생 580엔으로 꽤 다릅니다. 같은 얼음이라도 어느 시간대인지에 따라 요금이 다르니, 자신이 보고 있는 표가 어느 쪽인지 분명히 하고 나가세요. 헬멧은 무료로 빌릴 수 있다는 안내도 있습니다.
테크놀 아이스파크 하치노헤 — 시내에서 가장 긴 시즌
세 번째는 니이다 공원 안에 있는 테크놀 아이스파크 하치노헤(니이다 인도어 링크)입니다.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의 거점인 실내 링크로, 세 곳 가운데 일반개방 기간이 가장 깁니다. 보통 9월 상순부터 이듬해 4월 말까지 열고, 목요일은 휴장(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입니다.
11월에 왔는데 YS아레나가 아직 열지 않았거나, 4월에 와서 다른 링크가 이미 끝났을 때 받아 주는 곳이 여기입니다. 다만 대회나 대관으로 일반개방이 짧아지는 날도 있으니 역시 시 스케줄 표를 먼저 보세요. 시설 정보는 하치노헤시의 테크놀 아이스파크 하치노헤 페이지에 있습니다.
하치노헤역에서 걷기에는 멀어서 버스나 택시를 타게 됩니다. 하치노헤역과 중심가의 관계가 아직 헷갈린다면 하치노헤역과 혼하치노헤역의 차이 글도 함께 읽어 두면 시내 이동을 짜기가 수월해집니다.
처음 타는 분께 매번 드리는 말씀
- 장갑은 필수입니다. 편해서가 아니라 착용 자체가 규정입니다. 멋내기용이 아니라 젖어도 되는 두꺼운 것으로
- 모자도 필수입니다. 비니면 충분하지만 후드티의 후드는 모자로 인정되지 않아 그대로는 얼음에 못 들어갑니다. 헬멧을 쓴다면 모자는 없어도 됩니다
- 바지는 두꺼운 것으로. 엉덩이와 무릎은 반드시 젖습니다. 얇은 청바지로 오면 돌아가는 길이 춥습니다
- 상의는 너무 껴입지 마세요. 실내 링크는 추울 것 같지만 타다 보면 땀이 납니다. 벗을 수 있게 겹쳐 입는 것이 정답입니다
- 긴 양말을 한 켤레 챙기세요. 스케이트화는 발목까지 단단히 조여서 짧은 양말이면 쓸려 아픕니다
- 넘어질 때는 먼저 무릎을 굽혀 중심을 낮추고, 뒤로 곧장이 아니라 옆으로 쓰러지며 턱을 당기세요. 손은 얼음을 짚지 않습니다. 그대로 뒤로 주저앉으면 꼬리뼈와 뒤통수를 찧고, 얼음을 짚은 손은 다른 사람의 날에 다치기 쉽습니다
- 겨울 복장 전반은 하치노헤 겨울 복장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젖은 장갑과 바지를 어떻게 하느냐가 다음 날 일정을 좌우합니다. Nvillage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으니 돌아와서 그대로 돌려 두면 다음 날 아침에는 말라 있습니다. 식은 몸은 배럴 사우나(유료·예약제)로 되돌리는 것이 겨울에 가장 기분 좋은 마무리입니다.
가는 법과 반나절 짜는 법
YS아레나 하치노헤는 나가네 공원 안에 있습니다. 대중교통이라면 노선버스로, 난부버스는 신아라마치, 시영버스 일부 계통은 사쿠라기초가 가까운 정류장입니다. 혼하치노헤역에서 걸어갈 수도 있지만 같은 공원 안의 다른 시설이 도보 20분 안팎으로 안내되어 있으니, 겨울 저녁이라면 버스나 택시가 편합니다. 하치노헤역 서쪽 출구에서의 이동 전반은 교통 안내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제가 자주 권하는 반나절 일정은 이런 모양입니다.
- 오전 — 숙소에서 시 스케줄 표를 열고 그날 열리는 링크와 시간대를 확정한다
- 점심 무렵 — 링크로. 익숙하지 않다면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합니다
- 오후 — 시내로 나가 지역 가이드에 적어 둔 시장과 요코초를 돈다
- 저녁 — 요코초에서 먹고 마시고, 돌아와 젖은 것을 세탁기에 넣고 잔다
스케이트는 바닷바람이 너무 센 날이나 비·눈으로 밖에 나가기 싫은 날의 대피로로도 훌륭합니다. 겨울 하치노헤에서 '반나절이 가는 실내 장소'를 하나 알고 있느냐는 여행의 만족도에 꽤 영향을 줍니다. 다다미 공방이나 양조장 같은 지역 체험과 같은 날에 묶는 손님도 있습니다.
숙소에 대하여
스케이트를 일정에 넣는다면 거점은 하치노헤역 근처가 편합니다. 연중 운영하는 링크가 바로 옆에 있고, 다른 링크로 가는 버스도 여기서 나가기 때문입니다. Nvillage는 하치노헤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 10~12분. 스마트록 셀프 체크인이라 늦게 끝나도 눈치 볼 일이 없습니다.
객실과 설비는 긴 체류를 전제로 꾸렸습니다. 날씨를 보고 타는 날을 정하고 싶다는 상담도 환영이니,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단계에서도 문의 페이지로 연락 주세요.
